디테일로 보는 서양미술
저자: 수지 호지
역자: 김송인
구분: 번역서
발행일: 2021년 02월 08일
정가: 25,000원
페이지: 432 p
ISBN: 978-89-6053-608-1
판형: 220×235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르네상스부터 동시대 미술까지


예술작품을 향한 다양한 물음과 답변,

작품 구석구석 숨어 있는 디테일에서 찾다!


14세기에 사용한 물감은 어떤 것일까? 그림 속 인물은 누구일까? 다양한 꽃들 가운데 왜 하필이면 팬지를 그렸을까? 이 그림에서 강아지는 무엇을 의미할까? 이처럼 작품을 자세히 관찰하다 보면 여러 가지 사소한 궁금증이 꼬리에 꼬리를 물게 된다. 『디테일로 보는 서양미술』은 그런 디테일한 물음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며 작품을 감상하는 즐거움이 배가 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은 14세기 르네상스부터 21세기 동시대 미술까지 100여 점의 작품을 선정하여 소개하고 있다. 책에 수록된 작품들은 사용된 재료, 주제, 방식, 의미 등 여러 가지 면에서 당대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획기적인 것들이다. 그중에는 산드로 보티첼리, 미켈란젤로, 파블로 피카소, 폴 세잔, 잭슨 폴록,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들의 작품들도 포함되어 있다.

각 작품은 예술가에 대한 간략한 전기를 시작으로 그 역사적 배경, 전후 맥락과 함께 소개된다. 그다음 구도, 작업 방법, 기법, 색상 등을 분석하며 이미지를 확대한 디테일을 하나하나 살펴본다. 주로 감상자들이 지금까지 놓쳤거나 관심 두지 않았던 부분을 강조하여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를 볼 때 그녀의 얼굴이 아닌 의상의 자수에 주목한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다 빈치는 모나리자가 입은 의상의 자수를 정교하고 섬세하게 묘사했으며, 한쪽 끝에서 다른 쪽 끝까지 실의 매듭을 추적할 수 있을 정도로 공들여서 작업했다.

만약 작품을 감상할 때 무엇을 봐야 할지,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 이 책의 페이지를 넘겨보길 추천한다.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보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미국의 시인 겸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당신이 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무엇이 보이느냐가 중요한 것이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예술작품을 감상할 때도 이와 같은 자세가 필요하다. 어떤 작품을 보는가도 중요하지만, 그 작품에서 무엇을 보는지가 더 중요하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기 위해 기획되었다.

책이 제시하는 각 작품의 세부 사항과 분석들은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데 즐거움을 더해주고, 더 나아가 다른 예술작품들을 감상하는 데 훌륭한 길라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이 책의 모든 페이지를 다 넘긴 후에는 어떤 시대의 작품이라도, 어떤 장소라고 하더라도, 어떤 예술작품을 감상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더 많은 즐거움을 얻을 수 있는지에 대한 안목을 넓힐 수 있을 것이다.


책 속에서

이 그림에는 대략 190여 종의 꽃들을 포함한 500여 종의 식물이 그려져 있다. 대부분의 꽃은 봄철 피렌체에서 자라는 종들로, 장미·데이지·수레국화·독일 붓꽃·관동·산딸기·카네이션·히아신스·페리윙클 등을 실물로 보고 그린 것이다. 감귤류 과일, 즉 오렌지 나무에 걸린 열매들은 이 꽃들과 같은 시기에 여물지 않지만, 그림의 후원자인 메디치 가문의 상징이기에 그렸다.
_산드로 보티첼리, <봄>,

1508년에 교황 율리오 2세는 미켈란젤로에게 바티칸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에 열두 사도를 그리는 작업을 의뢰했다. 예배당은 이미 보티첼리, 기를란다요, 페루지노 등의 예술가들이 그린 벽화로 장식되어 있었고, 라파엘로의 태피스트리 작품도 있었다. 사실상 프레스코 벽화 제작에 경험이 없었던 미켈란젤로는 이 의뢰가 질투심 많은 경쟁자들이 그에게 창피를 주려고 꾸민 음모라고 의심했다. 자신에게 부여된 작업이 난감했던 그는 ‘나는 화가가 아니야!’라고 할 정도로 상황을 한탄했다.
_미켈란젤로, <시스티나 예배당 천장화>,

와토는 의도적으로 구불구불한 파도 모양과 곡선을 그림의 구성에 배치했다. 항아리에서도 볼 수 있듯이 관람자들이 물결 모양의 선을 통해 리듬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질감, 부드러운 색채 및 인물들 사이의 흐름은 이 작품의 음악적 주제와 호흡을 맞추는 조화로운 느낌을 주기 위해 연출되었다.
_앙투안 와토, <베네치아 축제>

주로 갈색과 회색, 검은색이 지배적인 고야의 화폭은 악몽 같았던 그의 환영을 반영한다. 느슨한 붓질은 그가 칭송했던 벨라스케스에게 영감을 받아 발전된 것이지만, 점차 대략적이며, 역동적이고 분명해졌다. 그는 물감을 바르기 위해 팔레트 나이프, 심지어 손가락을 부분적으로 사용했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나는 선이나 섬세한 것들이 보이지 않는다… 나보다 나의 붓이 더 많은 것을 봐야 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_프란시스코 고야, <1808년 5월 3일>

마티스는 작업복에 물감을 가장 얇게 바르고, 얼굴 표현에 가장 두꺼운 붓 자국을 집중시킴으로써 얼굴이 더욱 두드러져 보이도록 했다. 가장 옅은 물감으로 그림자를 표현한 반면, 가장 짙은 물감은 얼굴의 흰색 하이라이트를 표현하는 데 사용됐다. 이로써 마티스는 당시 아카데미에서 추구한 ‘팻 오버 린(fat over lean)’ 회화 기법을 따랐다.
_앙리 마티스, <앙드레 드랭>

이 부분은 폴록의 드리핑 기법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폴록은 즉흥적인 효과를 얻어내기 위해 캔버스 표면에 물감을 뿌리고 튀겨서 조금씩 흘러내리도록 했다. 그렇지만 이 과정에도 계획된 제어 요소들이 있다. 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칠해진 검은색 에나멜페인트는 흐름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데 사용되며, 갈색 물감은 일종의 배경을 만들어준다. 중간에 보이는 빈 캔버스는 질감을 연출한다.
_잭슨 폴록, <가을의 리듬>





지은이|수지 호지
영국왕립미술협회 특별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미술사학자이자 사학자다. 100여 편의 책을 저술한 베스트셀러 작가이기도 하다. 깊이 있는 통찰과 해박한 역사 지식을 토대로 독자들을 미술의 세계로 안내하는 책들을 펴냈다. 『위대한 예술』, 『이집트 미술』, 『세상의 모든 미술』, 『현대미술은 어떻게 살아남는가』, 『왜 명화에는 벌거벗은 사람이 많을까?』 등을 썼다.


옮긴이|김송인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영화 관련 해외 영업 및 마케팅 업무에 종사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통번역학석사(한독 국제회의통역 전공) 학위를 취득한 이후 본격적으로 한·독·영 통역과 번역 작업을 하고 있다. 역서로 『탈학습, 한나 아렌트의 사유방식』(공역, 2016)과 『자코메티와 여우』(2018)가 있다. 옮긴이는 미술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관련 번역과 콘텐츠 제작에 주력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