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으로 보는 그리스신화 : 오늘, 우리를 위한 그리스신화의 재해석
저자: 박홍순
역자:
구분: 국내서
발행일: 2019년 08월 15일
정가: 16,000원
페이지: 352 p
ISBN: 978-89-6053-577-0
판형: 140×200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얕은 비유에서 한 걸음 더, 낡은 관념을 넘어선 새로운 시야

<인문학으로 보는 그리스신화>


‘큐피드의 화살, 판도라의 상자’ 같은 비유에 그치거나
어린 시절 읽는 허구의 동화쯤으로 여기며
막상 깊이 있게 만나지 못했던 그리스신화,

서구 문명의 중요한 바탕인 이 신화는 ‘이성적, 합리적 사고’의 씨앗을 품고 있다!

· 시시포스처럼 쳇바퀴에 갇힌 현대인의 ‘희망’은 어디서 올까?
· 지금 상식 같은 ‘나 자신 사랑하기’가 나르키소스에겐 왜 처절한 저주로 쓰였을까?
· 제우스로 상징되는 ‘강력한 국가 질서’란 오로지 선한 것일까?
· 법을 어기며 오빠의 시신을 묻어준 안티고네의 ‘자연법’ 사상은 어째서 여전히 유의미할까?
· 디오니소스의 ‘술의 원리’에서 떠올린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의 가치는 뭘까?
· 20년 모험 끝에 돌아온 오디세우스가 가족과 정말 행복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할까?


시의적인 소재와 고전의 지혜로 풍성해지는 인문학적 사유

그저 사는 대로 생각을 멈출 것인가, 생각하는 힘으로 다시 날아오를 것인가?



[그리스신화를 알아야 서양과 현대를 이해한다]

서구적 사고의 DNA라 할 수 있는 그리스신화는 현대 사회가 작동하는 정신적 원리를 알기 위한 첫걸음이 된다. 선사 시대부터 이어진 이야기 속에 그리스철학의 모태가 된 원초적 세계관과 인생관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껏 흔히 해온 것처럼 줄거리를 애써 외우거나 드물게 비유에 사용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신화는 언제나 특정한 역사적 배경 아래서 탄생하기에 당시의 인식이나 역사의 맥락을 섬세하게 적용하여 새로운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


[각기 다른 고대 저술을 비교, 정리하다]
더구나 그리스신화는 단일한 줄기가 아니다. 동일한 신화에 대한 상반된 이해가 존재하기에 서로 다른 갈래를 비교해야 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여러 신화가 어떠한 관점의 차이로 기술되었는지까지 간결하게 짚어낸다. 장황할 수 있는 서사를 알기 쉽게 집약하되 미처 몰랐던 다양한 시각을 함께 보여준다. 그리스 서사시의 양대 산맥인 호메로스와 헤시오도스를 비롯해 아폴로도로스나 소포클레스처럼 신화를 집대성한 문법학자들, 에우리피데스와 같은 그리스 극작가는 물론 오비디우스와 베르길리우스와 같은 로마 작가의 책을 근거로 삼았다.


[3천여 년의 신화에서 뽑아낸 가장 현대적인 관점]

그리스신화를 읽으면서 현대적 재해석 과정은 필수다. 수천 년이 지난 지금도 글이나 말을 통해 그리스신화가 거듭 거론되는 것은 그저 과거에 대한 향수 때문이거나 풍부한 지식의 자랑을 위해서가 아니다. 현대의 인간과 사회에 닥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실마리를 찾는 과정에서 적지 않은 영감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 있는 재해석”에 중점을 둔다. 저자는 디오니소스에 대한 오해를 풀면서 현대인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휴식과 정신적 치유’를 이야기하고, 이카로스와 다이달로스 사이의 균형을 ‘첨단 과학과 원자력 발전’ 등을 둘러싼 중대한 선택과 연결시킨다. 또한 제우스와 헤라 및 오디세우스와 페넬로페로부터는 양성의 행복을 위해 추구해야 할 새로운 변화에 대한 주장을 이끌어낸다. 바로 이 시대에 신화를 읽는 일이 현재의 사회적 상황이나 인류의 과제와 관련해서 새로운 발상을 찾아내는 계기여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저자의 글을 통해 흘러간 옛 노래가 아닌 ‘지금, 여기’를 이해하는 통로로서의 신화를 만나게 된다.


[엄선된 미술 작품과 함께 더 즐거운 신화 읽기]

《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 《미술관 옆 인문학》(1·2권), 《생각의 미술관》, 《미술로 뒤집는 세계사》 등 인문학과 미술을 매력적으로 접목한 여러 권의 책을 선보인 저자가 이번에도 탁월한 안목을 발휘했다. 신화를 묘사한 셀 수 없이 많은 그림 중에서도 루벤스, 고야, 다비드, 벨라스케스, 워터하우스 등 역사가 기억하는 주요 화가들의 작품을 엄선했다. 매 장마다 서너 점 이상 포함된 그림은 핵심 내용과 유기적으로 연결되면서 해당 문제의식을 한결 진전시키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전문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각 작품과 작가의 특징에 대한 세심한 설명도 잊지 않고 곁들였다.


500자 요약

앞만 보고 달려가기 바쁜 현대인들에게 책을 통해 ‘생각의 호흡을 고르며 깊이를 더하는 인문학’을 전해 온 저자가 이번에는 인류의 오랜 지혜에서 가장 앞서가는 사고를 제시한다. 현대 서구 문명의 중요한 축인 그리스신화의 주요 골자를 인문학적 관점에서 흥미롭게 풀어냈다. 총 16개의 장에서 인생과 자신에 대한 이해, 국가와 사회라는 울타리, 성과 사랑, 일과 휴식, 몇 년 사이 더욱 부각된 젠더 이슈, 터부와 가족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한 관점을 새롭게 넓히는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거기에 그가 다년간 여러 강연과 책에서 다뤄온 ‘미술’이라는 매력적인 도구를 더해 다채롭게 보는 즐거움까지 선사한다. 신화를 그린 셀 수 없이 많은 작품들 가운데 역사가 기억하는 주요 화가들을 엄선해 이 책에 담긴 메시지와 문제의식을 더 진전시킬 만한 그림들로 공들여 골랐다. 미술과 인문학으로 새롭고 신선하게 만나는 그리스신화.


책 속에서

서구를 이해하기 위한 가장 일차적이고 핵심적인 통로다. 현 서구는 정치·경제만이 아니라 문화나 학문 영역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한국의 제도와 규범, 문화의 중요 부분을 서구적 요소가 차지한다. 현대 사회가 작동하는 정신적 원리를 알기 위해서는 서구적 사고의 이해가 필수적이다. 그 첫걸음에 그리스신화가 있다. (...)
신화에는 그리스철학의 모태가 되는 원초적 세계관과 인생관이 들어 있다. 우리는 그리스신화를 통해서 그리스철학이 어느 날 갑자기 개벽처럼 찾아온 것이 아니라 10세기 이상에 걸친 사유 방식의 축적과 전환 과정의 산물임을 발견할 수 있다. 그만큼 신화는 그 자체로 독립적으로 하나의 철학적인 위상을 지닌다. 더 나아가서는 그리스철학에 대한 심층적·실천적 이해에 한 발 더 바짝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서문 “그리스신화로 품는 새로운 질문, 지금의 나를 위한 인문학”에서

티치아노의 관심이 시시포스가 얼마나 큰 ‘고통’을 받는지를 드러내는 것보다는, 어딘지 ‘고뇌’로 향하는 게 아닌가 싶다.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그림을 감상하는 사람들에게 시시포스의 고통을 안쓰러워하기보다는 그를 보면서 깊이 있는 생각에 잠기기를 권하는 게 아닐까? 티치아노의 권고를 따라가려면 신화의 의미로 한 발짝 더 다가설 필요가 있다.
사실 시시포스 형벌의 진정한 의미는 바위를 산꼭대기까지 올리는 과정에서 겪는 육체적 고통에만 있지 않다. 그리스신화에는 더욱 극심한 고통을 형벌로 주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체 신화를 놓고 형벌의 대명사로 시시포스가 떠오르는 것은 다른 점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1부 1장 “시시포스: 쳇바퀴 인생의 희망은 어디서 오나요?”에서

왜 사람들은 이카로스의 실패한 시도에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찾으려는 것일까? 중용을 벗어난 무모한 도전이 초래한 비극적 최후라는 교훈과 달리 왜 그의 도전에서 희망을 발견하려 할까? 다이달로스가 경고한 위험 요소인 태양의 열기와 바다의 습기는 자연의 보편적 질서에 해당한다. 인간 세상에 적용하면 사회의 질서가 된다. 신화는 도전하더라도 자연이나 사회의 보편적 질서에서 벗어나지 않는 틀 내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한다. 극단으로 향하거나 지나칠 경우 화를 불러일으킨다는 경고다. 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수준의 교훈임에도 왜 사람들은 이카로스를 기다릴까?
-2부 2장 “이카로스: 무모한 도전일까요, 무한한 도전인가요?”에서

벨라스케스는 거울에 비친 아프로디테의 시선을 통해 우리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일까? 아프로디테가 성적인 사랑의 상징으로 알려져 있음을 고려할 때, 그 의미에 대한 성찰의 촉구가 아닐까? 신화든 현실이든 한편으로는 그녀에 대한 동경과 찬양이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온갖 악의에 찬 비난과 저주도 많았다. 무엇이 아프로디테의 진정한 본질인지에 대해 고민하도록, 또한 우리 내면에 있는 사랑에 대한 갈망이 그녀와 어떤 관련이 있는지를 되돌아보도록 촉구하는 메시지가 아닐까?
-3부 4장 “아프로디테와 에로스: 인류의 주제, 사랑과 성을 생각해 볼까요?”에서

문화로부터 콤플렉스가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콤플렉스로부터 문화가 만들어진다. 대부분의 사회에서 근친상간을 엄격히 금하고 있는데, 욕망이 없다면 구태여 금지할 이유가 없다.
근친상간이 금지되고 있는 것은 금지라는 문화적·사회적 조치 이전에 이미 욕망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욕망과 실제 행위에 뒤이어 근친상간을 금지하는 명령과 법이 만들어진다. 금지는 인간의 원초적 욕망에 대한 억압 과정에서 형성된 것이다. 이렇듯 문화라든가 존재 이전에 욕망이 있고, 이에 대한 억압이 생긴다. 욕망은 외부적인 조건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우리의 내부로부터 나온다. 그 핵심에 성적인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4부 3장 “오이디푸스: 이 비극에 담긴 터부를 어떻게 봐야 할까요?”에서





지은이 | 박홍순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사람들을 미술과 인문학으로 안내하는 일을 하고 있다. 앞만 보고 전력 질주하느라 성찰의 시간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미술을 매개로 인문학을 벗으로 삼도록 하는 데 애착을 갖고 있다. 특히 인문학이 생생한 현실에서 벗어나는 순간 화석으로 굳어진다는 문제의식을 가지고 일상의 사건과 삶에 밀착시키는 방향으로 글을 써왔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인문학적 시각으로 방대한 서양 미술사를 풀어내며 진정한 미술 감상의 즐거움을 선사하는 《지적 공감을 위한 서양 미술사》, 옛그림과 선현들의 글로 오늘의 자신과 세상을 돌아보도록 돕는 《옛그림 인문학》, 동서양 미술 작품을 매개로 철학적·사회적 영역으로 인식 지평을 확장하여 인문학적 사유로 심화해 들어간 《미술관 옆 인문학》(1·2권), 미술을 철학의 입구로 삼은 《생각의 미술관》, 미술 작품을 통해 세계 역사를 새로운 시각으로 보는 《미술로 뒤집는 세계사》, 세계의 주요 고전을 미술로 해석한 《세상의 모든 교양, 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 외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