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인문학 그리고 통찰 [확장편]
저자: 임상빈
역자:
구분: 국내서
발행일: 2019년 06월 03일
정가: 18,000원
페이지: 432 p
ISBN: 978-89-6053-575-6
판형: 152×225
출판사: 마로니에북스

순수미술은 뭔가 멀고 어렵다?

진짜 대화로 만나는 새로운 예술 인문학



ART는 [ ] 다 - 27개 챕터, 예술을 말하는 27가지 시선


순수미술 작가와 디자이너는 무엇이 다를까?
많은 작가들이 왜 사진처럼 똑같이 묘사하기보다 독창적인 시각으로 새롭게 표현하려 노력할까?
-예술가에게 직접 듣는 예술의 이해!


무엇을 담았나? - 시야를 넓히는 매력적인 순수미술
인생 친구 ‘예술’과 함께해온 순수미술 작가(성신여대 서양화과 교수, 뉴욕 Ryan Lee 갤러리 전속 작가)인 저자는 ‘미술을 막연히 어렵고 멀게만 느끼는 현실, 갇혀 있는 사고방식과 죽은 지식으로 답답하게 전해지는 예술’이 안타까웠다. 선입견을 넘어 예술의 매력을 함께 누릴 방법을 고민한 결과, <예술적 인문학 그리고 통찰>이란 일련의 인문학 책을 구상했다. 그 첫 권인 이번 ‘확장 편’을 통해 “순수미술이 꺼리는 것과 추구하는 것은 무엇인지,” “예술작품에서 어떻게 아이디어와 생각이 형성되고,” “예술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지,” 우리가 “예술로 찾을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탐험한다.

이 책은 도입부에 문어체로 화두를 던진 후 ‘사방으로 튀며 생생하게’ 이어지는 다채로운 대화로 구성된다. 저자에게 영감을 주는 대상인 아내와 딸, 지인들과의 대화 상황을 비롯해 여러 담론이 담겼다. 더불어 곳곳에 유년기부터 유학 시절, 현재까지의 삶을 솔직하게 녹여낸 통찰과 생각들을 풀어낸다.

편안하게 전하는 이 이야기들이 아우르는 지식의 범위는 놀랍게도 ‘미학, 예술, 역사, 인문학, 동서양 고전, 철학, 사고방식, 미래, 사상, 상식’ 등 그 폭이 무척 넓다. 찬찬히 읽으며 본문에 언급한 개념과 인물들을 따로 알아보며 인문학 공부를 시작할 도구로서도 훌륭하다. 눈으로 보며 머릿속에서 들리는 그 대화와 함께하다 보면 어느새 미술에 대한 넓어진 시야와 마음에 남는 묘한 여운을 경험하게 된다.


어떻게 표현했나? - 대화로 자유롭게, 자신의 이야기로 개성 있게
사실 이런 발상을 딱딱하고 권위적인 해설로 풀었다면 그저 또 한 권의 평범한 인문서에 그쳤을지 모른다. 그러나 독창적인 회화, 사진, 영상, 설치 작품 등 다양한 창작을 이어 온 예술가인 저자는 ‘책’이라는 매체에서도 개성을 발휘한다. 현실감 있는 ‘대화’는 낯설고 어렵게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마치 예술가의 머릿속을 들여다보듯 흥미롭게 만나도록 돕는다. 나아가 인문학적 지식 전달을 넘어 독자 스스로 능동적인 사고의 주체로 삶을 돌아보며 한결 자유롭고 행복하게 예술을 누리는 계기를 주고자 한다. 이 모든 시도는 사방으로 자유롭게 뻗는 ‘열린 사고와 대화’, ‘멀지 않은 예술’을 지향하는 저자의 바람을 반영한다. 페이지마다 예술을 사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독자들과 마음을 나누려는 진심이 가득하다.


독자들은 무엇을 얻는가? - 나만의 시각으로 이해하고 즐기는 예술
이렇게 <예술적 인문학 그리고 통찰>은 여러 이야기와 대화를 통해 예술을 감상하고 예술적인 삶을 가꾸는 다양한 방법을 찾아간다. 미술에 관한 막연한 관심을 품은 독자들도 일상에서 예술에 대한 다채로운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시작할 수 있도록 격려함으로써, 새로운 관점으로 예술을 보다 가까이 즐겁게 누릴 수 있도록 안내한다. “예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즉, 미술작품은 미술사를 많이 공부한 사람만이 감상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예컨대 연애 박사건 아니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연애를 할 수가 있듯이 그저 알면 아는 만큼, 혹은 모르면 모르는 만큼 즐기면 되는 거다(420쪽, ‘나오며’에서).”라는 저자의 말은 현대미술 전시장을 찾는 걸음을 한결 가볍게 만든다. 더불어 선사시대부터 현대 미술품에 이르는 통찰을 통해 사실 ‘예술은 언제 어디서나, 지금 각자의 머릿속에서도 다양한 종류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항상 존재함’을 보여준다. “우리 모두는 예술가”라고 했던 요제프 보이스처럼 우리는 모두 큐레이터이자 비평가, 인생의 감독으로서 놀라운 능력을 가진 예술가가 될 수 있다는 새로운 여운을 남긴다.


600자 요약
순수미술 작가인 저자는 ‘예술작품은 이해하기 어렵고, 전시장에 가야만 볼 수 있다’는 인식이 안타까워, 더 많은 이들과 예술을 누릴 방법을 찾아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예술의 특성과 역사 등 ‘전반적인 지형도’를 살펴봄과 동시에, 각자가 한 사람의 창작자로서 새로운 시대를 더 풍요롭게 살아가는 ‘예술인간’이 되기를 격려한다. 문어체인 도입부 뒤에 ‘사방으로 튈 수 있는 대화’를 연결하여 예술사, 미학, 철학 등 폭넓은 인문학적 지식을 효과적으로 아우른다. 아내 알렉스를 비롯한 가까운 이들과의 다채로운 대화를 바탕으로 성장기와 유학 시절 등 솔직한 경험을 드러낸 일화도 곁들였다. 노력의 첫 성과인 이 확장 편은 ‘순수미술이 꺼리는 것(1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2부)’, ‘예술작품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으며(3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4부),’ ‘예술을 통해 우리가 어떤 가치를 누릴 수 있는지(5부)’를 이야기하는 총 5부 27개 챕터로 이루어졌다. 개성 있는 시각과 새로운 방법으로 깊이 있는 내용을 흥미롭고 친근하게 전하는 한 예술가의 진심을 느낄 수 있다. 귀 기울인 대화 끝에서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이해와 열린 생각, 의미 있는 자각에 이르게 된다.


책 속에서
그간 많은 사람들에게 ‘예술’은 멀기만 했다. 하지만 ‘4차 혁명’ 시대에 들어서며 과거의 직장은 빠른 속도로 재편되고 있다. 즉, 효율과 속도에 관해서는 이제 사람이 기계를 능가할 수는 없다. 반면, 상상과 음미에 관해서는 사람이 전문가다. 또한, 사람의 일은 사람이 이해한다. 의미는 사람이 만들고. 그렇다면 예술이야말로 사람의 사람됨을 지켜주는 가장 강력한 기제가 된다. 즉, 모두 예술적으로 살아야 한다.

책의 주된 내용은 세 개의 단어로 요약된다. ‘예술’, ‘인문’, 그리고 ‘통찰’! 첫째, ‘예술’, 예술가인 나 자신으로부터 잔잔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실제로 벌어졌던 다양한 일화, 그리고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대화를 세부 분야별로 묶었다. 이는 예술적인 마음을 탐구하기 위함이다. 둘째, ‘인문’, 미술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문학을 논한다. 작품의 감상, 기호의 해독, 비평적 글쓰기, 그리고 예술의 비전을 고찰한다. 이는 예술적 인문정신을 함양하기 위함이다. 셋째, ‘통찰’, 다양한 담론을 전개하며 창의적이고 비평적인 사고의 과정과 구조를 드러낸다. 이는 세상에 대한 통찰을 음미하기 위해서다. 결국 이 책의 목표는 진한 여운을 남기는 거다. 독자들이 책을 통해 ‘의미 있게 살고 싶다’는 마음을 품게 된다면 참 기쁘겠다.
(서문, 『예술적 인문학 그리고 통찰』이라는 책?)

알렉스 그럼 성화는 예술이 아니야?
그건 아니고...여하튼 성화를 그렇게 많이 그린 건, 단순하게 말하면 잘 팔렸으니까! 즉, ‘생계형 미술소재’였단 거지. 그땐 성화나 신화 같은 소재가 인기 단골 메뉴였잖아?
알렉스 식당의 비유라...그래도 성화는 예술이다?
예술이긴 하지. 그런데 현대미술과는 좀 기준이 달라. 예를 들어, 현대미술은 ‘나만의 이야기’를 ‘나만의 방법’으로 표현하려 하거든? 그러니까 ‘나만의 이야기’가 1번, ‘나만의 방법’이 2번이라 해 봐. 그렇게 보면 옛날 사람들은 1번에 대한 욕구가 별로 없었어!
알렉스 왜? 그냥 남한테서 가져와? 자기 거 안 하고?
그런 셈이지. 성화, 신화, 도상학 사전 등, 축적된 자료들이 작가가 태어나기도 전에 벌써 다 구비되어 있었잖아?
알렉스 그러니까, 그림에서 할 이야기는 벌써 대강 정해져 있었다?
그렇지! 결국 당대의 작가들에게 중요했던 건 ‘얼마나 그걸 시각적으로 더 잘 표현하는가’였다는 거지. 즉, 1번이 아니라 2번을 잘해야 떴다는 얘기. 반면, 요즘 같은 경우는 1번, 2번 다 중요하고.
알렉스 옛날 작가들은 요즘보다 1번에 대한 욕구가 왜 적었을까?
글쎄, 당시에는 ‘개인주의 바이러스(individualism virus)’가 좀 덜 침투해서 그렇지 않을까?
(1부 1장 설명(Illustration)을 넘어: ART는 보충이 아니다)

아, 그런 게 바로 예술의 마법이지! 뒤샹(Marcel Duchamp)이 시중에 파는 변기 하나를 사서 변기 공장 사장 이름으로 거짓 서명하고 전시장에 출품했잖아. 그때부터 그 변기(<샘>)는 다른 변기와 운명이 갈렸지.
알렉스 그게 뭐야! 황당한데?
뭐가 되었건, 작가는 우선 낯설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돼. 세상을 자신만의 색안경으로 다르게 보여 줄 수 있어야지!
알렉스 예를 들어?
반 고흐, 모네(Claude Monet, 1840-1926) 봐봐. 다 자기만의 필터가 있잖아?
알렉스 고흐는 미친 사람이라고들 그러잖아?
아냐. 동생 테오(Theo van Gogh, 1857-1891)한테 쓴 편지 봐봐. 나름 똑똑하고 논리적인 사람이야!
알렉스 아, 그래?
그럼! 아, 푸코(Michel Foucault, 1926-1984)가 쓴 책, 『광기의 역사』(1961)를 보면 ‘광기’에 대한 자기 생각을 잘 설명해. 돈키호테(Don Quixote)를 예로 들기도 하면서.
알렉스 뭐라고?
예전엔 안 그랬는데 근대에 들어서면서 점점 ‘광기’란 ‘비정상’적이고 열등한 거라며 사회 구조적으로 막 격리시키기 시작했다는 거야!
(2부 1장 낯섦(Unfamiliarity)을 향해: ART는 이상하다)

우리는 누구나 좋은 큐레이터가 될 수 있다. 기존 작품의 의미를 끊임없이 새롭게 도출해 내는 전시, 즉 또 다른 의미에서의 새로운 작품을 적극적으로 재구성하면서. 그러다 보면 우리네 삶은 비로소 예술적이 된다. 이는 꼭 특별한 기술력이 뒷받침되어야만 가능한 게 아니다. 당장 집 안 가구 재배치부터 시작해 볼 수도 있다.
(4부 6장 우리(Us)의 관점: ART는 감(感)이 있다)

후배 형, 현대미술을 보면 진짜 난해해요. 도무지 즐길 수가 없다니까요? 뭐가 뭔지.
나 미술사 공부해 봐. 재미있어! 아무래도 모르면 감상하기 좀 힘들지.
후배 왜 이렇게 어렵게 만들어야 되는데요? 옛날 미술은 몰라도 감상하기 쉽잖아요?
예술만 딱 쉬워야 되는 게 어디 있냐? 예를 들어 네 전공 분야에서 진짜 유명한 사람을 난 누군지도 모르잖아. 그 사람 논문 보면 난 거의 이해 못 할 걸?
후배 하지만 예술은 기본적으로 문화 생활, 즉, 감상하는 거잖아요? 관객이 있어야 예술도 존재하는 거고요. 그러니까 예술은 딱! 소통이 돼야죠! 다 잘난 척 개똥철학, 뽐내는 거 아니에요?
에이, 쉽게 서비스하거나 명쾌하게 소통하는 걸 의도하는 쪽은 대중에게 편의를 제공하려는 디자인이지. 물론 뭐가 더 낫다 하는 게 아니라, 분야에 따라 목적이 다 다른 거잖아? 난 남을 위한 상품보다는 나를 위한 작품을 하는 건데... 예를 들어, 철학자는 기초 인문학을 깊게 파는 사람이잖아? 쉽게 설명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라기보다는.
후배 쉽게 설명하는 것도 어려워요!
그렇지. 그래서 다 잘할 수가 없다는 거지. 칸트나 헤겔 책 읽어 봐! 뭔 말인지 알기 힘들어. 그렇다고 쉽게 못 쓴다며 계속 질책하면, 그래서 그거 하느라 시간 다 뺏기면 진짜 중요한 고민을 할 시간이 팍 줄잖아?
후배 물론 전문 분야 되면 다 어렵긴 하죠.
예술도 마찬가지야. 옛날보다 ‘학문적 접근성’의 기준이 훨씬 높아졌잖아? 그러니까 옛날에는 여러 분야에서 도통하는 게 불가능하진 않았지만, 요즘은 정보의 양이 엄청나잖아. 평생 해도 안 되니까 하나만 파도 힘들지!
후배 팔방미인(八方美人) 되는 게 거의 불가능한 세상이긴 하죠.
그러니까! 그런데 쉽게 풀어주는 것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면 좀 그렇지! 전문가마다 다 자기 영역이 있는 건데.
후배 소통이 예술의 전부는 아니다 이거죠? 어려운 거 하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는 의미?
물론 소통이 중요한 예술도 있지만 다 그런 건 아냐. 특히, 현대미술은 공부 좀 해야 돼! 알면 알수록 다시 보여. 마치 양파 껍질과도 같지.
(5부 6장 사상(Thought)의 자극: ART는 흐름이다)

예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즉, 미술작품은 미술사를 많이 공부한 사람만이 감상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예컨대 연애 박사건 아니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연애를 할 수가 있듯이 그저 알면 아는 만큼, 혹은 모르면 모르는 만큼 즐기면 되는 거다. 이는 알면 좋지만 한편으로는 상대방을 몰라서 맛보는 매력도 있기에 그렇다. 이를테면 막상 알고 나면 묘했던 신비주의가 다 깨지는 경우도 흔하다. 결국, 당장 알고 모르고가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예술적인 소양’과 ‘삶의 경험’, 즉 예술적으로 사는 것이다. 내 삶을 ‘지혜’롭게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하는 게 ‘진짜 공부’다. ‘지식’처럼 억지로 넣으면 결국 무용지물이 되거나 곧 잊힌다.
(나오며: 이 글을 정리하면?)





지은이 | 임상빈
1976년 서울 생으로 어려서부터 미술작가가 꿈이었다. 예원학교 미술과, 서울예술고등학교 미술과,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리고 풀브라이트 한미교육위원단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길에 올라 예일대학교 대학원 회화와 판화과(Painting & Printmaking)를 졸업하고,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 티처스칼리지 미술과 미술교육과(Art & Art Education)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 후 뉴욕에서 작품 활동을 하다가 귀국하여 현재는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으며, 우리나라와 미국 등 국내외의 여러 기관에서 활발히 작품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더불어, 세상을 살면서 깨우친 자신의 예술적인 통찰을 여러 방식의 글쓰기로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