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건축가와의 만남은 대표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이루어지는 경향이 있다. 타지 마할을 직접 본 사람은 얼마 되지 않지만, 우리는 모두 타지 마할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안다. 건축물을 사진 찍는 것은 특히 사진 작가가 멀리 떨어져서 사진을 찍을 때,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써 유익한 행위이며, 위대한 건축적 사진은 누군가의 프리즘 안에 있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건축물 자체를 직접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줄리우스 슐만은 60년 전부터 겉으로 보기에 투명하게 느껴지는 방식으로 건물 사진을 찍어왔다. 섬세하고 작품을 많이 탄생시키는 줄리우스 슐만은 1930년대부터 1960년대까지 웨스트코스트의 근대 거주 양식의 황금기였던 그 시대에 캘리포니아에 살았다. 리차드 뉴트라가 그의 작품 활동 시작에 도움을 주었으며, 슐만은 Wright, Schindler, Soriano, Harris, Frey, Ain, Stone, Gropius, Kahn, Neutra와 그리고 Goff, Lautner, Ellwood, Koenig, Drake, Killingsworth, Eames, Greene, Legoretta, Frank Gehry 등과 같은 젊은 작가들과 함께 초기 모더니스트로 기록되고 있다. 그의 카메라는 도시의 조명 위로 팔을 내민 철제와 유리로 된 산비탈의 집들의 호화로움과, 황혼 무렵 사막의 비어 있는 집이 주는 평온함, 돈을 크게 들이지 않고서 젊은 건축가들의 선사하는 깨끗한 선을 통해 나타나는 독창성 등을 보여준다.

슐만의 글은 마치 자서전과 같이 얽혀 있지만, 좋은 이야기들이 그 안에 숨어 있다. 이 책은 상당히 인상 깊다. 큰 3백여 페이지 안에 수 천 개의 속담보다 가치 있는 500여 장의 흑백 사진과 컬러 사진이 담겨 있다. – 존 패스티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