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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분류 : 미술 / 미술
한국미술, 전쟁을 그리다 : 화가들이 기록한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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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저 자 정준모
ㆍ역 자
ㆍ구 분 국내서
ㆍ발행일 2014년 06월 23일
ㆍ정 가 16,000원
ㆍ페이지 360 페이지
ㆍISBN 978-89-6053-343-1
ㆍ판형 148×210
ㆍ출판사 마로니에북스

혼돈의 시대를 오롯이 살아낸 한국 화가들의 삶!



한국 현대사에서 6•25전쟁은 커다란 변혁을 가져온 사건이며 그 의미를 민족사에 되새기는 작업을 해야 할 당위성을 가진 미해결의 역사이다. 그러나 현재 그 본질은 논외로 치부되고 의미는 퇴색된 채 정치적 관점과 이해득실에 따라 의미와 가치를 부여 받고 있다. 이처럼 왜곡된 기준은 해방 이후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우리 화가들에게도 적용되었다. 6•25전쟁이라는 특수한 사건으로 인해 그들의 작품이 가진 가치와 미학적 담론은 논외되고 현실참여 여부만이 평가의 척도가 된 것이다. 그러나 필자는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만난 수 많은 한국화가들의 작품과 자취를 통해 기존의 관점이 왜곡됐음을, 그리고 화가들 역시 인간이었기에 전쟁이라는 멍에를 피해갈 수 없었음을 발견한다. 어찌 보면 세상사는 요령이 남들보다 부족했을 예술가들에게 전쟁은 누구에게보다도 잔혹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삶을 잊기 위해 그리고 실존의 흔적을 남기기 위해 노력했다.

한 분야에 대한 연구에 있어 심도 있는 작품과 자료의 발굴 그리고 연구를 통한 규명 후에 공과(功過)를 논하는 것은 당연한 절차일 것이다. 그렇기에 이 책을 계기로 보다 거시적인 시각과 객관적인 입장에서 한국 화가들의 삶과 예술을 재평가할 수 있길 기대한다.


주요 내용

- 1950년 6월 한반도에서 일어난 6•25전쟁은 수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물적 손실을 일으킨 아물지 않은 우리의 역사이다. 역사 안에서 우리 화가들 역시 자유로울 수 없었으나 이들은 아픔의 순간을 예술로 승화시켜 끊임없이 작품을 제작했고, 일부는 종군 화가단으로 활동하며 화가의 눈으로 역사를 기록하는데 앞장섰다. 또한 피난지인 부산의 열악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크고 작은 전시회를 개최했다. 하지만 전쟁 기간 동안 목숨을 잃거나 이념에 따라 혹은 시대에 휩쓸려 고향을 등지고 월북, 월남 하는 화가들이 생겨났고 이로 인해 우리는 지금까지도 단절된 반쪽의 미술사를 갖고 있다.

- 이 책에서는 6•25전쟁이 시작되고 인민에 의해 함락된 ‘인공 치하의 서울’에서 화가들이 겪어야 했던 현실을 시작으로 그들이 겪어야 했던 전장에서의 삶에 대해 알려준다.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우리 화가들이 그려야 했던 선전화와 김일성 초상화, 그리고 전쟁과 정치적인 명분에 따라 가열되는 좌우 대립, 그로 인해 희생되는 안타까운 화가들의 모습이 6•25전쟁의 전개에 따라 순차적으로 나열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접할 길이 없었던 종군 화가단의 활약과 그들이 남긴 작품, 월북 화가들의 행적까지 최대한 수록하여 잃어버린 우리 화가들에 대한 정보를 전해준다.

- 1951년 10월 19일 중공군의 참전에 따라 전쟁은 열세로 돌아섰고 이에 따라 많은 국민들은 남으로 피난을 내려간다. 그렇게 흘러 들어간 피난지 부산에서의 삶은 참혹하기 그지없었고 한국현대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박수근, 이중섭, 장욱진과 같은 화가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이들은 미군부대 앞에서 초상을 그려주거나 허드렛일을 하며 생을 이어나갔으며 대한경질도기주식회사에서 장식접시에 그림을 그리는 일을 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부산의 광복동 다방거리에서는 크고 작은 전시회가 끊이지 않았으며 이 사실들이 바로 우리 화가들의 끈질긴 생의 의지와 예술에 대한 저력을 목격할 수 있는 사례이다.

- 국방부 정훈국 산하의 종군 화가단을 필두로 조직되기 시작한 종군화가단은 치열한 전투현장의 참혹한 현실을 경험한다. 우신출과 이준, 오영수 같은 이들은 진격하는 국군과 함께 원산까지 북진했고 그 과정에서 동료를 잃는 사고를 겪기도 한다. 그러나 이들은 굴하지 않고 그림으로 역사를 기록하는 자신들의 소임을 다 했다.


책 속으로

화가들은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서라도 ‘조선미술가동맹’에 가입해야 했다. 이들은 주로 피난을 가지 못한 잔류파 화가들로 김환기와 박고석 그리고 유영국, 장욱진, 고희동, 이상범, 장우성, 이유태 조각가 김종영, 김경승, 비평가로 활동한 김병기 등이다. 이 중 일부는 서울 명동의 마루젠 백화점 1층에서 주먹밥을 먹어가며 김일성 초상화를 그리는 등의 선전화 제작에 동원되었고 일부는 ‘조선직업동맹 전국평의회문화사업부’에서 미제구축궐기대회와 선무공작을 위한 포스터와 전단을 대량으로 제작•배포하는 일을 해야 했다. –본문 20쪽

대한도기에서 시작된 도화작업에 참여한 작가들은 김은호, 변관식, 장우성, 김학수, 이규옥, 전혁림, 황염수로 이들은 사장인 지영진이나 그와 친분이 있는 변관식과 가까운 사이였다고 한다. 화가들 외에도 당시 서울대학교에 재학중이었던 김세중, 서세옥, 박노수, 문학진, 장운상, 권영우, 박세원 등이 생계를 잇기 위해 일했다. 이중섭의 경우도 황염수의 천거로 이곳에서 일했다고 기술하지만 확인할 길은 없다. -본문 156쪽

국방부 정훈국 종군 화가단의 공식적인 활동은 ≪제4회 3•1절 기념 종군화가 미술전≫부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952년 3월 7일부터 24일까지 부산 대도회(大都會)다방에서 열린 이 전시회에는 장우성 “용사들”, 이유태”초토”, 서세옥 “탐색”, 장운상의 “광풍”, 박노수의 “산악전”, 박세원 “공격”, 권영우 “소탕전”, 박영선 “동란”, 이봉상 “장정”, 박상옥 “피난민 부락”, 박고석의 “귀순”, 손응성의 “군화”, 김훈의 “폐허”, 이준의 “포항전선”, 이세득의 “폐허와 여인”, “폐허와 소녀” 문신의 판화 “피난민”, “경비선”, 김명희의 조소 “군인”이 출품되었다. -본문 201쪽

6•25전쟁은 『라이프』가 지향했던 목표를 구현할 하나의 기회가 되었다. 그들은 많은 유명 사진작가들을 한국에 파견하여 6•25전쟁의 참화(慘火)와 참상(慘喪) 그리고 처절한 피 비린내를 사진에 담았으며 이 사실을 지면을 통해 세계로 알렸다. 『라이프』는 미국의 포토저널리즘이 만들어 낸 최초의 스타 마가렛 버크 화이트(Margaret Bourke-White)와 칼 마이던스(Carl Mydans), 더글러스 던컨(David Douglas Duncan), 테드 러셀(Ted Russel), 행크 워커(Hank Walker), 서정적인 초점을 지닌 베르너 비숍(Werner Bischof)과 같은 쟁쟁한 사진가들에게 종군을 명했고, 「뉴욕 헤럴드 트리뷴(New York Herald-Tribune)」은 종군기자인 마거리트 히긴스(Marguerite Higgins)를 급파했으며, UP통신의 디미트리 보리아(G. Dimitri Boria), 맥스 데스포(Max Desfor), 버트 하디(Bert Hardy) 등이 6•25전쟁을 기록하고 전황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속속 도착했다. (전선을 향한 소리 없는 총구 본문 258쪽)

미술동네가 휴전을 실감하게 된 것은 1949년 최초로 개최되었다가 6•25전쟁으로 인해 중단된 ≪대한민국미술전람회(大韓民國美術展覽會)≫가 재개된 것이었다. 국전을 주관하는 문교부는 10월 제2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를 경복궁 국립미술관에서 개최할 것을 발표하였고 11월 16일부터 23일까지 작품접수와 심사를 완료하고 25일 오전 10시 45분 이승만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을 가졌다. 국전의 일반관람이 시작된 것은 개막식 다음날인 26일부터로 당일 5천여명이 전시장을 찾는 등의 성황을 이루었고, 이에 힘입어 12월 20일까지 전시기간을 연장했다. - 본문 299쪽











 
지은이 | 정준모
중앙대학교 졸업,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동숭아트센터와 토탈미술관 큐레이터를 거져 제1회 광주비엔날레 전시부장 겸 전문위원, 대변인, 제1회 후쿠오카 트리엔날레의 커미셔너, 1996년~2006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관과 연구실장, 덕수궁미술관장을 지냈다. 고양문화재단 전시감독을 역임하였고 2011년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총감독을 지냈다. MBC”문화스페셜”, KBS”문화가산책”, CBS”아름다운 당신에게”, EBS의 “청소년 미술감상”에 출연, 진행하였다.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 초빙교수, 홍익대학교 대학원,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국민대학교 등에 출강하고 있으며 한국미술품 감정연구소 감정위원, 국제교류재단 전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통(痛)-1990”, “한국현대미술, 격정과 도전의 세대”, “토니 크렉”, “안도 타다오의 건축”, “영국현대미술”, “아트&아트웨어-옷, 그 겉과 안”, “루이스 브루주아”, “러시아 천년의 삶과 꿈”, “바벨2002”, “아트 북 아트” 등의 전시를 기획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이 1998년부터 진행한 “근대를 보는 눈”, “한국현대미술의 시원”, “한국 현대미술의 전개-전환과 역동의 시대”, “한국현대미술의 전개-사유와 감성의 시대”를 총괄하였다. 논문으로는 「한국미술의 현대성 규명을 위한 시론」 「한국 근•현대미술관사 연구-국립미술관에 대한 인식과 제도적 모순의 근원을 중심으로」, 「한국미술시장의 화랑의 역할과 문제점 그리고 그 대안」, 「문화예술인의 복지제도에 관한 연구」, 「화가로서의 문신」 등을 발표했다. 저서로는 한국근대미술을 빛낸 그림들(컬처북스) 영화 속미술관(마로니에북스) 편저로는 아트 북 아트(컬처북스) 그리고 예술의 섬, 나오시마(마로니에북스) 미술관 관람의 길잡이(시공사)을 감수했다.
 
 
"마로니에북스 : 한국의 미술" 시리즈 도서는 총 9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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